영화'우리들' 어린 시절 누구나 겪었을법한 진짜 우리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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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내 마음이 들리니"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은 모두가 더나고 홀로 교실에 남아있던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난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 선과 지아는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는데,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나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선을 따돌리는 보라의 편에 서서 선을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하던 선은 결국 지아의 비밀을 폭로해버리고 마는데... 선과 지아. 우리는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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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은 2016년 6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윤가은 감독에겐 전작인 단편영화 '콩나물'에 이은 두 번째 초청이다. 또한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으며 영화 감상 방법과 인물의 언동을 해석하는 등이 수업 내용으로 나온다.
영화의 아역 배우들은 연기 경력이 한번도 없는 아이들이며 대본을 숙지하지 않고 연기를 하기 위해 상황극을 한 뒤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러운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완벽한 공감대 형성
친구들이 나만 빼고 떡볶이를 먹으러가면 서운하고..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 잘 지내던 친구가 오늘 갑자기 차가운 태도로 날 대하면 그게 못 견디게 불편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감정.
선이 지아가 보라와 같은 영어학원을 다닌다는 것을 알게된 후 눈치를 많이 보고 더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내 친구가 나와 사이가 안 좋은 친구와 같이 다닐때의 불안감도 누구나 한 번쯤을 겪어봤을 것이다.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쟤도 날 싫어하지는 않을까? 티는 안내지만 은근히 날 피하는 것 같은 모습에서 표정관리하기 힘들다.
서로 상처주고 상처 받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설득되는 배우들의 이미지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배우들의 이미지이다. 출연한 느낌하는 배우들의 이미지가 꼭 주변에 있는 것 같은 얼굴이다.
선은 마르고 조용한 느낌. 눈치 보고 친구들에게 맞춰주고 소심해 보이면서도 할 말은 한다.
지아는 곁에 두고싶은 부자 친구 느낌. 매사에 당차고 성격이 좋아 리더 스타일이다. 돈도 많아서 항상 친구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다.
보라는 욕심 많은 예쁜 여왕벌 느낌. 어렸을 때 우리반에서 보라 같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예쁘고 키도 또래에 비해 큰 편이었다. 피아노를 치던 친구였는데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고 남자아이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 그 아이한테 밉보이면 왕따가 되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보라에 모습에서 그 친구가 겹쳐 보였다.
낯익으면서도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 감독이 그것을 노리고 캐스팅한 것이라면 성공했다.
탄탄한 서사
학생들에게 방학은 특별하다. 늘 반복하던 익숙한 루틴을 벗어나는 기간. 방학에는 학교에 오면 쉽게 만날 수 있던 친구들을 따로 시간을 내고 약속을 잡아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그 기간에 친했던 친구와 더 가까워질 수도 더 멀어질 수도 있다. 까딱하면 방학에 나만 빼고 친구들이 여행을 간다던지, 학원을 같이 다니게 되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에서 소외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친구가 없어 늘 혼자였던 선은 방학식 날 지아를 보게 되고 그들의 관계는 방학이 시작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관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맞춰주는 모습이 된다. 선은 어느 순간부터 지아 때문에 기분이 상해도 말없이 넘어가고 지아의 눈치를 본다. 그러던 중 지아가 자신과 사이가 안 좋은 보라와 같이 학원을 다니는 것을 알고 더 지아의 눈치를 살핀다. 개학날 전학 온 지아가 교탁 앞에서 인사를 하는데 자신이 아닌 보라에게 눈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지아는 선을 멀리하고 보라 패거리와 함께 노는데 선은 유일한 친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폭발한다.
이 모은 서사가 너무 탄탄해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에 100% 공감할 수 있었다. 선이 팔찌를 끊어버리는 장면에서는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다. 얼마나 상처 받았을지 얼마나 초라할지..
별점 ★★★★☆
정말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이다.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데 그땐 왜 그렇게 신경 쓰이고 힘들어했는지.. 미움받고 싶지 않았고, 친구들이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길 바랬다. 다른 친구들보다 더 특별한 친구.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힘들었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한다.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사회생활 중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이라 항상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나는 지금도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린 시절과 달라진 게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를 버리지 않는 것. 있는 힘껏 노력한 후 그래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포기하는 것.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6504
우리들
그 여름,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내 마음이 들리니”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은 모두가 떠나고 홀로...
movie.naver.com
감독 : 윤가은
출연 :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개봉일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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